고구려의발견-나의생각

부산일본에 소개된 나의 책 - 고구려 소년 담덕, 유목민 소년 테무친을 만나다.

영양대왕 2006. 9. 11. 12:51

9월 11일자에 부산일보에서 소개되다. 기분이 좋다.

 

 

[우리들책세상] 고구려 소년 담덕, 유목민 소년 테무친을 만나다 /김용만
'열린 마음'으로 '열린 세계' 품어라
역사+상상력 가미한 '팩션동화' 다른 문화 존중하며 장점 취해

동아시아 강대국가였던 고구려. 변변치 않은 힘을 가진 작은 나라에서 시작돼 강국으로 발전한 고구려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고구려는 광개토태왕 등 걸출한 영웅들만의 힘으로 강국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고구려는 거란족 등 주변의 유목민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 줄 아는 넉넉한 개방정신을 갖고 있었다.

'고구려 소년 담덕,유목민 소년 테무친을 만나다'(김용만 지음/스콜라/김정한 그림/1만2천원)는 고구려 역사를 바탕으로 상상력 가득한 스토리를 가미한 역사 팩션 동화다. 고구려와 유목민인 몽올족이 힘을 합쳐 수나라의 침략을 이겨내고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팩션인 만큼 상상의 공간과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공간적 배경인 흑부여성은 고구려 북부 지역을 생각해 만든 가상 공간이다. 당시 고구려 북쪽에는 부여성이란 큰 성이 있었는데 흑(黑)은 북쪽을 상징하는 색깔이어서 흑부여성은 실제 부여성보다 북쪽에 있는 성이란 뜻이다. 고구려와 힘을 합쳐 싸우는 몽올족도 상상의 부족. 실제 모델은 6~7세기에 활동했던 몽올실위족이다. 이들은 칭기즈칸으로 유명한 몽골족의 조상으로 알려져 있다.

612년 고구려에 수나라 대군이 쳐들어온다. 고구려 변방 유목부족인 몽올족은 고구려의 요구에 의해 군사를 끌고 흑부여성에 모이고 고구려군과 함께 전쟁에 나간다. 몽올족 족장의 아들 테무친과 흑부여성 아들 담덕은 우정이 돈독한 사이인데 아버지와 형제가 전쟁터로 떠난 뒤 어머니를 모시고 꿋꿋하게 생활을 꾸려나간다. 이들은 몽올족과 고구려인이 서로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배우고자 한다. 그러나 담덕의 다른 친구인 어비류는 유목민을 무시하고 믿지 못한다. 그러던 중 테무친의 형과 어비류의 아버지가 전쟁 중에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테무친,담덕,어비류는 삼총사가 돼 전쟁에 나선다. 이들은 적진에 불을 질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책을 읽다보면 이야기 속의 유목민과 고구려인의 살아가는 모습이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고구려의 대표적인 술이 차좁쌀을 빻아 만든 '곡아주'라면 유목민이 좋아하는 술은 말젖을 발효시킨 '마유주'였다. 교역시장에서 몽올족이 내놓은 물건들은 유리 잔,소금,가죽제품,양탄자,유향,가축이었고 고구려는 곡식,실크,인삼,철제제품,금·은 장식품 등을 몽올족에게 팔았다.

고구려인들은 문화가 다른 많은 유목민들을 친구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줬다. 고구려인들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알았던 사람들이었다. 고구려가 대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공존에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고구려는 지배영역이 확장돼도 유목민을 정착 농경민으로 바꾸지 않았다. 농업을 바탕으로 한 정착 문명의 큰 틀에서 유목민의 강한 생활력을 더해 강력한 나라를 만들었다. 이쯤되면 책의 메시지가 명쾌해진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자는 것이리라. 초등 고학년용. 김상훈기자 neato@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6. 09.11.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