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작업과공부

신라 천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 2009년 5월 신간

영양대왕 2009. 5. 30. 21:22

2009년 들어 2번째 책이 출간되었어. 2월에 출간된 한국의 역사는 작년 하반기에 나를 무척이나 괴롭혔던 책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신라 천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책은 2006년에 이미 소년한국일보에 연재된 칼럼을 모아서 낸 것이기 때문에,

내가 최근에 특별히 작업한 것은 거의 없었다. 교정과 사진 추가 작업 정도. 6월에는 2007년에 역시 소년한국일보에 연재한 글을 모아

백제 칠백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책이 나온다. 이 책 역시 2차 교정까지 봤으니, 이제 최종 교정만 보면 출간된다.

올해 이렇게 3권이 책이 상반기에 출간된다. 다수인 듯 하지만, 2권은 이미 시일이 지난 것들이다. 다만 백제사의 경우 최근의 고고학 발굴 탓에 원고의 일부를 수정하는 일도 벌어졌다. 공부란 끝이 없는 듯하다.

올해 낼 책이 더 있는데,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나 저나 몇년간 고생한 광개토태왕 책은 언제 내려 하느냐.

지난 2007년에 '신라 소녀 선화, 아라비아 소년 신밧드를 만나다'를 낸 이후 신라사 책은 처음이다. 물론 그 동안 과학사, 해양사, 여성사, 한국 통사, 고대사 전반을 다루면서 신라사를 수없이 건드렸지만,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의미가 깊다. 좋은 책으로 길이 기억되기를 바란다.

 

 

김용만 글․백명식 그림/ 196쪽

값 9,500원/ ISBN 978-89-349-3476-9 / 2009. 5/ 초등 3학년 이상


가장 작고 약했던 신라가 가야를 병합하고, 백제와 고구려를 무너뜨리며

삼국을 통일하고 1000년 왕국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왜 신라의 역사인가?

한 나라가 1,000년 동안이나 지속되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삼국 시대의 고구려는 700년, 백제도 700년을 지속했고, 고려는 500년이 되기 전에 망했고, 조선은 500년 동안 유지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나라가 바로 신라이다.

그런데 신라가 삼국을 통일안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신라가 외국 세력인 당나라를 끌어들여 동포인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구려의 광활한 영토를 다 차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완전한 통일’이라는 비난의 소리가 있다. 저자 김용만도 이런 신라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궁금한 점도 많았다고 한다.

“왜 신라보다 힘센 고구려와 백제는 삼국 통일을 하지 못했을까? 백제는 642년에 대야성을 빼앗으면서 신라를 멸망시킬 뻔했는데, 왜 불과 18년 뒤에는 거꾸로 백제가 멸망하고 신라는 살아남았지? 신라가 당나라를 몰아낼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만약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이 책은 2006년 <소년한국일보>에서 ‘신라 1000년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고대사 전문연구자 김용만 선생이 연재한 칼럼을 엮은 것이다. 책으로 만들면서 어려운 역사 용어들을 초등생들이 보기 편하도록 풀이설명을 달았고, 내용의 이해를 위한 관련 사진들도 추가해서 수록했다. 또 신라를 크게 초기, 중기, 통일신라 시대로 나누었다. 그 기준은 6부 연합국으로 이사금, 마립간이 존재했던 시대를 초기 신라로, 왕으로 호칭을 바꾸기 시작한 지증왕 시대부터를 중기 신라로,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이후부터를 통일신라로 구분하였다.



세계 문화유산과 빛나는 과학 기술의 나라, 신라

수도 경주는 국보 22점과 수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거대한 박물관이다. 1997년 불국사와 석굴암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뒤, 2000년에는 경주시의 5개 역사 유적 지구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불국사 내에는 국보 23호인 청운교와 백운교가 있고, 우리나라 최고의 탑으로 인정받고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다.

신라가 문화유산이 발전하고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까닭은 과학 기술 분야의 발전 덕분이었다. 당시 천문대였던 첨성대에서 과학자들은 밤마다 별자리를 관측하고,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알아내 농사와 생활에 필요한 여러 지식들을 연구할 수 있었다. 특히 수학은 정교한 건축물을 만드는 데 폭넓게 활용되었는데, 석굴암, 사찰, 탑, 불상 건축에서도 비례의 균형미를 가능하게 했다. 수학은 또한 논과 밭의 넓이를 계산하여 세금을 거둘 수 있는 기준이 되어, 통일신라 이후 넓어진 국토를 다스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들의 뛰어난 활약

신라에는 손에 꼽을 만한 인물들이 많다. 신라 초기 눌지 마립간은 고구려와 왜국에 볼모로 간 두 동생이 걱정되어 편안한 날을 보내지 못하자, 충신 박제상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볼모들을 구해온다. 자신을 희생한 경우로는 527년 불교를 신라에 들여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차돈도 있다. 562년 신라가 가야를 공격하게 되었을 때, 15세의 어린 화랑 사다함이 기병 5000명을 지휘하여 가야 성을 함락해 대가야를 병합한 적이 있다. 사다함 같은 어린 화랑들의 용기가 진흥왕이 신라의 영토를 크게 넓힐 수 있었다. 632년 우리나라 최초로 여왕이 된 선덕 여왕은 능력있는 인재들을 기용하면서 왕권을 강화하여 정치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때 기용된 인재들이 바로 김춘추(나중에 문무왕이 됨)와 김유신 장군이었다. 이들은 신라가 당나라와 동맹을 맺어서 삼국을 통일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9세기에는 장보고가 청해진에 군사기지를 설치하여 해적들을 소탕해서 신라 사람들의 더 이상 노비로 팔려 가는 일이 없었고, 상인들도 안심하고 무역을 활발하게 할 수 있었다. 894년 진성 여왕 때, 당나라에서 이름을 떨친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이 있었고, 신라를 대표하는 유적인 불국사와 석굴암을 만든 김대성이 있었다.

이처럼 자신을 희생해 나라를 지킨 사람들 덕분에 신라는 1,000년 왕국을 이룩할 수 있었다.


고대사 전문가가 쓰는 신라 역사의 진면목

이 책을 쓴 김용만 선생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고대사인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 결과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고구려통사인 《고구려의 발견》을 시작으로 수십 권의 고대사 저서를 썼으며, 몇 년 전부터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인 《고구려 7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신라 소녀 선화, 신밧드를 만나다》등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책들을 집필할 때도 그랬지만 이 글을 쓸 때에도 김용만 선생은 신라의 유적지와 유물들을 직접 답사하여 꼼꼼하게 검증을 거쳤다. 또 신라 1000년 역사의 숨은 힘을 어느 한 분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각도로 신라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고대사 전문가답게 신라 역사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고구려와 백제, 왜국, 당나라에 대한 언급 부분에서도 왜곡되거나 치우치지 않게 사실에 철저했다.

▶ 이 책의 차례


초기 신라 시대

­ 신라는 어떻게 세워졌을까?

­ 경주가 신라의 수도가 될 수 있었던 이유

­ 초기 신라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가야

­ 여성들의 축제였던 가배

­ 일찍부터 세계와 교류했던 신라

­ 초기 신라와 일본 열도의 관계

­ 신라와 고구려의 만남

­ 지조를 굳게 지킨 박제상

­ 신라의 커다란 무덤들

­ 신라가 적과 손잡은 진짜 이유는?


중기 신라 시대

­ 신라를 한 단계 발전시킨 지증왕

­ 불교를 공인한 법흥왕

­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닦은 진흥왕

­ 신라를 대표하는 화랑도의 힘

­ 드디어 가야를 통합하다

­ 신라의 세 가지 보물

­ 유일하게 여왕이 있었던 나라

­ 김춘추와 김유신이 신라에 끼친 영향은?

­ 백제와 신라의 엇갈린 운명

­ 통일에 한 발짝 다가선 문무왕

­ 마침내 삼국 통일을 이루다

­ 번창한 신라의 수도


통일신라 시대

­ 백성들의 신앙으로 발전한 불교

­ 세계 문화유산으로 빛나는 경주의 남산

­ 평화 속에 번영을 누린 신문왕

­ 신라와 발해

­ 넓어진 국토를 통치하는 방법

­ 촌락의 모습과 농민들의 생활

­ 불국사와 석굴암의 아름다움

­ 인도로 간 신라 스님들

­ 이슬람 국가와 활발히 교류한 신라

­ 대륙에 뿌리내린 또 하나의 신라

­ 해상왕 장보고가 남긴 것

­ 신라 귀족사회의 내분

­ 당나라도 놀란 최고의 문장가

­ 세계가 놀란 신라의 과학 기술

­ 후삼국 시대가 열리다

­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몰락

­ 신라 역사의 가치


글 김용만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 역사학과에서 공부했다. 오랫동안 고구려의 역사를 연구해 왔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고구려통사인 《고구려의 발견》, 고구려의 생활상을 담아낸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 고구려 인물들을 통해 역사를 보는《인물로 보는 고구려사》와 《새로 쓰는 연개소문전》을 썼다.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고구려 7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백제 7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우리나라의 건국신화》등이 있다. 우리 역사문화연구소 연구소장으로 한국고대사를 중심을 한 연구와 저술, 강연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림 백명식

강화에서 태어나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출판사 편집장을 지냈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책읽는 도깨비》 《책귀신 세종대왕》《똥덩이가 좋아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빠》 등에 그림을 그렸고, 《마수리할멈의 이상한 초대》《반딧불이와 춤을》《울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등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의 역사를 테마별로 정리한 문답식 역사책! 시리즈 3권>


《고구려 7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김용만 글/장성환 그림/216쪽/값 9,500원/2005.8

동아시아를 호령하는 거대 제국으로 긴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 고구려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잘못 알려진 고구려 역사도 알려준다. 고구려 역사 전문가인 김용만 선생님이 고구려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고 취재하여 더욱 생생하다.


《백제 7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용만 글/백명식 그림/200쪽 내외/값 9,500원/2009.6 예정

앞선 기술력과 세련된 문화를 자랑하는 백제는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세계와 교류한 해양 강국이었다. 삼국 가운데 가장 먼저 전성기를 누린 백제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막을 내리게 되었는지 풍부한 유물 사진과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