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글들

카페지기의 [새로쓰는 연개소문전]에 대한 최고의 서평.

영양대왕 2008. 2. 21. 22:31
우연히 검색하다가 발견하였다.
이렇게 글을 써준 사람이 있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힘이 난다.



도대체 이 책에 연개소문은 어디있나? | 가온찍기의 독서 2007-11-14 18:04


http://blog.paran.com/bizinsighter/23266239



김용만선생을 좋아한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자신을 고구려전문가..그리고 역사연구가로 얘기하는 지 알겠다.
그 방대한 주석에 경영학자 중 '크리스텐션'을 보는 듯 하다.
학자나 이론가가 해야할 일에 충실하고 그 범위안에서 최대한 능숙해 지는 고수..

어설픈 중수나 하수와 구분되는 내공이 느껴진다...
이 책을 하수나 중수가 썼다면 서점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만화나 소설같은
흔하다 흔한 '광개토대왕'이나 '연계소문'서적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닌 듯 하다... 적어도 내가 본 바로는 이 책은 연개소문이 살았던 앞뒤 , 전후
고구려와 수나라.. 고구려와 당나라간의 문명사적인 출동에 관한 책이다...
약간 고-수, 고-당 전쟁사 같기도 하고.......

그러한 시대적 상황과 시대적 요구에 대해 연개소문에 어떠한 선택을 왜 했고..
그 선택은 두 나라에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갔는가.. 하는 ....
이 책은 제목은 연개소문이면서 수나라나 당나라 관점 (그 쪽나라 사서 입장에서 )먼저 기술하고
고구려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되받아 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
사실에 근거한. 사실에 철저한 전문 역사 학자의 관점을 기반으로 저술가의 상상력을 가미하는 절묘한
고수의 시나리오 전개 방식을 느꼈다...

여튼 클리스텐션 교수의 책처럼 이 책은 지겹다...(??)
단순법적인 해법을 요구하는 하수들에게는 지겹다..
이 책은 클리스텐션 교수처럼.. 지겹게 독자에게 생각하고 고민할 것을 요구한다...
답을 주는 것이 아니고 끊이 없이 질문을 준다...사실을 나열하지만 결론적 사실이 없다...
역사적 사실이건 경영학적 이론이건 어떠한 것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원인--> 결과가 아니다. 사실..사실..사실.. 사실일 뿐이다..
또한 이책은 알려면 종합적이고 다면적이며 깊게 알기를 요구한다. 그래도 하물며 알 수 없을 지 모른다고 압박한다..

그래서 난 이분들이 좋다..
결론을 안다고.. 답을 안다고.. 해법을 안다고 거들먹 거리지 않는다..
독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지만....
그 요구와 상관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와 범위를 안다.. 그리고 그 위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나는 이들이 좋다....
나는 연개소문이 우리나라 최고의 장수, 최고의 영웅..무예의 달인...왕을 죽인 역적 등
단순한 답을 원하시는 분들을 이 책을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서문을 빼고 10페이지도 못 읽어 던져버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옆사람을 쳐다보더라도.. 한 인간을 그렇게 단순하지 않지 않은가 ?
저 사람은 착한가? 나쁜가? 영웅인가? 대장부인가? 졸장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