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글들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와 문화

영양대왕 2010. 7. 27. 15:37

 * 문화재 사랑 에서 퍼왔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비슷한 간판과 집들이 한 집 걸러 한 집이 있습니다. 커피전문점, 카페, 커피숍....

요즘에는 누구나 친구를 만날 때, 조용히 책을 읽을 때, 데이트 할 때, 마땅히 할 일이 없을 때 커피를 마시러 가는 거죠.

정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은은하면서도 진한 향과 맛 때문이 아니더라도,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얘기를 하고 공부를 하고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커피숍이 우리의 생활의 일부가 되고 곧 문화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는 커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1. 커피의 역사

 

커피는 이 세상에 언제부터 있었고, 마시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칼디설: 7세기 경, 아비시니아(에티오피아의 옛이름)의 카파 지방에 사는 목동 칼디는 염소를 돌보다 유난히 흥분상태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잠을 못 이루는 것을 봤습니다. 유난히 살펴보니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 잎사귀를 먹은 염소들이 날뛰는걸 확인하고는 직접 먹어보니 신기하게 기분이 상쾌해지고 기운이 나는것을 경험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라는 설이고,

 

오마르설: 1258년 아랍 승려 오마르는 유배 중에 오사바라는 산으로 추방되었는데 배가 고파 산속에서 빨간 열매를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금새 피로가 풀리고 활력이 되살아 나자, 그 열매로 많은 환자들의 병을 낫게 해줬더니 유배가 풀려나고 이슬랆 성자로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설중에 칼디설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

 

 

2.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는 아관파천과 함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관파천이란...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에 친일 세력이 날뛰자 신변 위협을 느낀 고종이 왕세자와 함께 1년간 왕궁을 버리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서 거쳐한 사건입니다. 이후 흥분한 군중과 친러,친미 세력에 의해 친일세력은 숙청되었으나 러시아의 내정 간섭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을 나와 환궁하고 대한제국임을 선포하게 됩니다.

 

구 러시아공사관 ⓒ 네이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르던 고종은 러시아 공사 베베르의 소개로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합니다.

그후에 환궁해서도 커피를 잊지 못해 직접 끓여 마실 정도로 커피애호가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공사관에 있을 당시, 통역관 김홍륙이 고종의 커피에 다량의 독을 넣은 사건이 있었는데 커피를 좋아하던 고종은 즉시 뱉어냈지만 그렇지 못한 왕세자는 한모금을 마시는 바람에 18개의 의치를 하고 평생 병약하게 지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고종

 

이렇게 커피애호가인 고종은 덕수궁 내에 정관헌이라는 최초의 서양식 건물을 짓고 서양 음악과 커피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이후에 고종과 신임을 얻어온 독일계 러시아인인 손탁이란 여인이 옛 이화여고 본관이 들어서 있던 땅을 받아 손탁호텔을 세우고, 이 호텔 1층에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정동구락부'를 세우게 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정동구락부가 있던 손탁호텔 ⓒ 네이버

 

 

그리고 커피하우스가 생기고 나서 일젬강점기에 일본식 다방들이 잇따라 생겨나게 됩니다. 요즘처럼 퇴폐적인 느낌이 아닌 영화인이나 문학인들이 직접 경영하면서 예술의 장소가 된 곳이 다방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시인 '이상'과 영화배우 '복혜숙'입니다. 복혜숙의 비너스 다방은 영화, 연극, 지식, 문학인 등의 아지트라 불릴 정도로 잘 나갔으나 이상의 제비 다방은 얼마 안가 망하게 됩니다. 커피에만 관심이 있었고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었대나 뭐래나 ~

(퇴폐적인 다방은 1972년부터 생겨나게 되었는데, 음악다방으로 시작하다 점차 마약과 음란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로 명동 중심가의 '심지다방'이 폐쇄당합니다. 외국에선 찾기 힘든 사례라고 하는군요)

 

심지다방 ⓒ 네이버

 

 

일제 강점기가 지나고 미군에게서 인스턴트 커피가 들어오게 됩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커피가 바로 이것인데요.

바로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말합니다. 달달함과 간편함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를 전국의 다방으로 보급되고 커피 역사의 혁신이라 할 수 있는 자판기(1978)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 맥스웰하우스 (1970)이 있고 시간이 지난후 맥심(1982)이 이어가게 됩니다.

 

스타벅스 1호점

 

 

 IMF 위기를 넘기고 거리에는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새로운 유형의 원두커피 전문점이 생겨나게 됩니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젊은 층을 사로잡게 되죠. 그 대표적인 주자가 스타벅스 입니다. 스타벅스는 신촌 이화여대 부근에 1호점을 열고, 대학로와 역, 명동, 압구정을 거쳐 전국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 커피 문화와 함께 셀프서비스, 테이크아웃 문화 또한 선도하게 됩니다.

 

 

3. 커피와 함께, 문화재와 함께

 

덕수궁에 있는 정관헌은 연회장이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숍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문화재입니다. 손탁호텔은 이제 터만 남아 있고, 고종이 마신 커피는 러시아에서 마시던 방식일텐데 안타깝게도 어떤 원두를 사용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하는군요.

 

 

 덕수궁 정관헌

 

 

이곳에서 스타벅스 국내1호점이 10주년을 맞아 고종 황제가 마신 커피맛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

아래의 링크에 자세한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http://weekly.hankooki.com/lpage/goodlife/200906/wk20090603133738105010.htm

 

 

해방 이후에 문화인과 예술인들의 중심지로 자주 들르던 다방이 있었던 명동 다방거리는 지금 다른 건물로 바뀌어 버렸지만 아래 그림처럼 금색으로 각인된 그림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지만 1930년 이후 서울의 명물로 자리잡은 다방 골목이죠. 이제는 거의 다 사라지고 현존하는 다방은 '왕실다방'입니다만 마시고 가는 사람은 많지 않고 구경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군요. 구경만 하지말고 이곳에서 세월의 정취를 느껴보시는건 어떨까요?

 

명동 길바닥의 커피 문양 ⓒ 네이버

 

 

서울 명동거리의 다방들

 

 

과거의 화려했던 다방의 시대는 가고 이제는 다양한 놀이가 접목된 전문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보드카페, 타로카페, 음악, 책, 음식, 스킨케어, 족욕 등등등이 커피숍에 스며들고 있고 역사적 유물과 예술품들 또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커피박물관으로 불릴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들의 대표주자는 나무그늘 (http://www.restree.net)과 왈츠와 닥터만 커피 (http://www.wndcof.com/)  라고 볼 수 있어요.

갈수록 눈에 띄게 발전하는 커피 문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두근두근합니다...

 

  

4. 커피를 즐겨보아요 ~

 

자, 이제 커피 즐기는 방법과 효능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해요! 커피는 기호식품으로 개인의 취향이 절대적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커피를 즐길때 아래의 사항을 알면 조금 더 멋지게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되겠죠.

 

첫째, 보는 눈의 즐거움. 짙디 짙은 블랙 색상과 황금색 크레마(crema)의 조화.

둘째, 갓 추출한 커피에서 올라오는 진한 향.

셋째, 삼키기 전, 혀로 굴리면서 맛과 향을 느끼기.

넷째, 삼킨 후 입안에 남아있는 잔향과 맛.

다섯째, 마신 후 온 몸으로 퍼지듯 코로 올라오는 커피 향을 느껴보아요.

하지만 이것들 보다, 나의 입맛에 맞게 여유롭게 즐기면 최고입니다 ~ ㅎㅎ

 

☆ 커피의 효능

 

커피는 몸에 좋지 않다 라고 말하는 이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요, 정말일까요?

때에 따라 'yes' or ‘no'라고 대답하죠. 왜냐하면, 커피는 약이 될 수도, 혹은 아무런 도움도 안 될 수도,

그리고 진짜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커피가 건강에 해로운 것은 ‘카페인(caffeine)' 때문이라고 많이 알고 계시는데, 오! 이건 엄청난 누명입니다.

 

천식 치료

카페인은 기관지를 늘어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19세기에는 천식 치료제로 카페인을 썼다고 합니다!

규칙적으로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면 천식 발생 위험이 50%, 두 잔을 마시면 23%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천식 응급치료로 블랙커피 두 잔을 권하기도 한다는군요!

 

각성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아, 쉽게 말하면 밤샘해야 할 때 커피를 마시는 거하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죠.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드는데 즉, 집중력과 주의력이 일시적으로 향상되어 식곤증을 예방하고 업무 능률을 향상시켜주는 효과를 볼 수 있죠.

 

변비 치료

아침 일찍 마시는 커피는 장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변비 치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단, 오랜 기간 동안 만성 변비약을 복용한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겠죠.

 

다이어트

커피는 이미 웰빙식품입니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물살을 제거하고 지방분해를 촉진하며 기초대사량을 높여 칼로리 소비량을 높여준다니!! 이제 여성분들이 카페에 자주 가는 이유를 아시겠죠. 물론, 그 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요. ※경고 : 우유나 크림이 들어간 메뉴를 드시면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로맨틱

커피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커피는 때로는 감정을 들뜨게 하고, 열정적으로, 때로는 감상적이고 로맨틱한 기분으로 만들어 준다는 거죠 ^^

 

카페인

커피 한 잔에 든 카페인은 커피 종류에 따라 40~108mg 정도인데요, 성인을 기준으로 보통 하루 5~6잔의 커피는 인체에 해를 주지 않아요.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만큼 배출도 빠르니까요. 아, 한 번에 100잔을 마시면 쓰러질 수도 있겠네요. 혹, 단시간에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을 가지신 분들 경우엔 카페니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카페니즘 : “커피를 마셔서 잠이 안 와요,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려요, 화장실을 자주 가요.” 요런 증상)

 

예를 들면,

대한민국의 70%가 앓고 있는 유당불내증. 우유만 마시면 속앓이 하시는 분들. 그거랑 비슷하죠. 카페인 자체에서 오는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체질이 다름에서 오는 문제죠. 그리고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걱정할 부분이 없는게,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이 우유를 꾸준히 먹다보면 소화시키는 효소가 생기는 것처럼 커피 역시 꾸준히 마시면 카페인 분해 능력이 생기게 되요. 이른바 내성! 그러니 스스로 판단하고 양을 조절하는게 꼭 필요하겠죠.

 

- 카페인 함유 식품: 감기약, 자양강장제, 과자, 아이스크림, Tea, 콜라 등

- 카페인 일일 권장: 성인-400mg 이하, 임산부-300mg이하, 어린이 2.5mg 이하

 

이런 말이 있어요.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