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원고 하나 탈고.

영양대왕 2010. 9. 30. 12:31

어제 새벽 5시 30분.

원고 하나를 탈고했다.

'수레가 바꾼 세계사'

650매 가량 되는 그다지 많지도 않은 분량의 원고를 마무리 하는 것이 왜 이리 힘든지.

한국사, 중국사는 자신 있는데,  유럽사는 힘들다.

한국에 번역된 정보들이 정확하지 않아서, 이책 저책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정리하면, 다시 저 책 정보를 보고 수정해야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새로운 책들을 다시 살피고 또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이 놈의 몹쓸 버릇은 오전에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발동이 걸려 밤에 절정에 오른다.

밤 10시에서 밤 2시가 항상 원고 쓰기 좋은 시간.

하지만 새벽 3시를 넘어서면 나는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러나 어제는 탈고를 약속한 날. 무엇보다 아들과 놀이공원에 가겠다고 약속한 날이다.

무리했다. 억지로 탈고하려고 5시 반까지 글을 썼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시간에도 집중력이 늘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1시간 반 정도 잠을 잔 후, 아침을 먹었다.

양팔이 내 팔 같지 않고,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 인가.

다시 잠을 잤다. 12시 20분 잠을 깼다. 3, 4시간 정도 잠을 잔 듯하다.

커피를 마시고, 정신을 차린 후, 학교에도 돌아온 아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놀이공원에 갔다.

서울랜드는 놀이동산 답지 않게 손님이 적어서, 기다리지 않아 아들은 무려 20여개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다.

아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내게 활력소가 된다.

8월 15일경부터 거의 매일 밤 2시에 퇴근하는 괴상한 인간.

어제는 완전히 다른 하루를 보냈다.

방전된 내 에어지를 새롭게 충전했다. 집에 돌아와서 오랜만에 10시에 취침했다.

푹 잠을 잤지만, 오늘 오전도 역시 빈둥빈둥.

이제 다시 미뤄놓은 또 하나의 원고를 탈고하기 위해 글을 쓸 시간이다.

이번에도 아들과의 약속을 할까. 그럼 이번에도 원고를 탈고하기 위해 또 악을 쓸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