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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링 누가 강요하는가? 마블링 드디어 고기 등급이 변할까? (인용글)

영양대왕 2012. 8. 19. 20:08

오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쇠고기 등급제 변경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하였다.

마블링 문제에 대해서 예전에 읽었던 신문기사가 있었다.

왜 오늘 서규용장관이 이런 말을 하느지는 아래의 기사와 함께 읽어야 좀 더 의미가 드러난다.

인용해둔다.

 

마블링 좋아야 높은 등급, '쇠고기등급제' 변경 검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서규용장관 "마블링 때문에 곡물수요 많아"..애그플레이션 대비 기업·소비자 협조 당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8일 CJ제일제당 인천 대두유공장을 방문해 최근 국제곡물가 동향 및 곡물 확보 동향을 점검하고 애그플레이션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가 국제 곡물가 급등 대책으로 현행 쇠고기 등급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른바 마블링(Marbling)이라 불리는 '근내지방'을 만드는데 곡물사료가 많이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8일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 식품과 사료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인천 CJ제일제당 대두유·사료공장, 동아원 제분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서 장관은 "마블링을 만들기 위해 너무 많은 곡물을 쓰고 있고 마블링이 국민 건강에도 좋지 않다"며 "쇠고기 등급제 개선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행 쇠고기 등급은 육질과 육량등급으로 구분해 판정되며 일반 소비자가 고기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육질등급이다. 육질등급은 고기의 질을 근내지방도(마블링), 육색, 지방색 등에 따라 1++, 1+, 1, 2, 3등급으로 나뉜다. 육질등급 판정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바로 마블링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마블링이 좋은 쇠고기는 맛이 좋고 부드러워 높은 등급을 받는다. 마블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곡물사료를 많이 먹여야 하고 이 때문에 곡물수입의 대부분이 사료용으로 쓰이고 있다. 실제로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연간 국내 밀 수요량 446만톤 중 246만톤, 옥수수 856만톤 중 646만톤, 콩 124만톤 중 99만톤이 사료용이다. 서 장관은 "쇠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 7kg을 먹여야 할 정도로 곡물 소비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처럼 국제 곡물가가 급등할 경우 축산농가의 생산비가 상승해 육류 가격을 끌어올리게 된다는 점. 2008년 애그플레이션 발생 당시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배합사료 가격 인상으로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1조4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서 장관은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마블링이 좋은 쇠고기를 선호하다 보니 미국에서도 한국으로 수출하는 소는 방목으로 키우다 도축하기 6개월 전부터 곡물사료를 먹여 마블링을 만들고 있다"며 "마블링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지방이 많다는 의미로 국민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장관은 CJ제일제당과 동아원 관계자들로부터 최근 국제 곡물가 동향과 원료 확보 상황들을 청취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또 국제 밀 가격 급등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우리밀 소비 확대를 위해 국내 제분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서 장관은 "식품가격 안정은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날 CJ제일제당으로부터 기름을 만드는 원료인 카놀라(canola)에 대한 기본관세 및 할당관세 인하 요청을 받고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내 식탁은 우리의 정치적 미래, 생태적 식민지에서 벗어나자

▶1-3-2 날짜, 기자

2011-11-02 10:01 | CBS 변상욱 대기자블로그

 

◇ 누가 우리에게 마블링을 강요하는가?

어제가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만든 ‘한우 데이’였다. 소고기를 먹는 소비자들이 가장 맛있다고 평가하는 기준은 첫째가 부드러운 연한 고기이다. 이어, 향이 좋은 것과 육즙이 많은 것을 꼽는다.

하지만 지금의 쇠고기 등급 체계(1++, 1+ ..... )는 부드러움과 향, 육즙에 대한 종합평가가 아니다. 이른바 ‘마블링’이라고 하는 지방 함량과 분포만으로 등급을 매긴 것이다. 이는 미국 소 농장주들의 로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미국의 사료 옥수수 수출에 유리하게 정해진 국제품질기준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이 마블링 품질기준에 매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마블링은 보통의 소라면 등심에서만 약간 나타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블링 확대를 위해 특별한 사료를 먹이며 가두어 키운 탓에 등심을 가득 메우고 다른 부위에서도 마블링이 생긴다.

마블링이 많다는 것은 고지혈증에 걸린 소라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한우 고기가 신선하고 고소하고 더 맛있는데도 마블링에서 불리하다고 지금껏 품종 개량을 하고 사료를 조절해왔다. 하지만 소가 옥수수만 먹고 자란다는 건 사람이 설탕만 먹고 자란다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농촌진흥청이 종합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자 연구하고 있는 중이니 곧 평가기준이 바뀔 것이다.

◇ 대책없이 지나친 삼겹살 사랑

돼지고기는 삶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1970년대 중반까지는 우리도 주로 수육으로 삶아 먹었다. 그러다 식당에 프로판 가스, 부탄가스가 공급되면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굽다보니 삼겹살이 기름이 많아 맛도 냄새도 고소하니까 삼겹살로 몰리고 결국 삼겹살을 따로 떼어 팔고 모자라 수입해다 먹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삼겹살 사랑이 좀 심하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20킬로그램 (2000년 16킬로그램)인데 절반이 삼겹살이다. 돼지 14개 갈비살 중에서 6번에서 14번 갈비대에서 떼어낸 게 삼겹살이다. 돼지 한 마리당 10킬로그램 15% 정도, 삼겹살 다음으로 찾는 목심은 9%밖에 나오지 않는다.

돼지 한 마리 잡아 1/4만 먹고 나머지는 거들떠보려 하지 않는 현실이다. 다른 것도 드시라하면 갈매기살, 항정살(천겹살), 가브리살(등심덧살), 볼살, 등갈비인데 이것들은 그저 조금 나오는 특수부위이다. 앞다리살, 갈비살, 안심, 등심…을 외면하면 삼겹살은 비싸지고 수입은 늘어난다.

◇ 음식은 정치이다

마블링도 삼겹살 사랑도 동물성 지방을 과다섭취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 전통적인 식문화가 아니다. 이미 입맛이 동물성 지방에 길들여져 버렸다. 우리의 식생활이 왜곡되어 있고 그 왜곡된 식생활은 국내 축산업을 어렵게 만들고 고기수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식 마블링을 따라 간 소고기 평가방식, 그에 따라 바뀐 한우 사육, 그리고 소비자의 마블링 소비행태, 동물성 지방에 맛들이며 벌어지는 과다섭취…이런 것을 뭐라 불러야 할까? 제 나라 가축, 제 나라 사료, 제 나라 입맛을 내놓은 채 타국의 기준, 타국의 수입사료, 타국의 입맛을 쫓아가는 것을 일명 ‘생태적 식민지’라 부른다. 미국 입장에서 부르자면 ‘생태학적 제국주의’가 되겠다.

과거도 오늘날도 음식은 정치적이다. 계급과 관련 있고 식민지배와 이어져 있다. 시민은 음식 소비자가 아니라 음식 유권자로 나서야 한다. 썩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힘을 모으듯이 왜곡된 식생활 경제를 바로 잡기 위해 힘을 모야야 한다. 자기 몸에 들어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생명을 유지케 하는 음식에 대해 늘 성찰하고 좋은 먹을거리를 위해 실천하는 것이 음식에서의 민주 시민이다.

우리가 어떻게 먹는가는 곧바로 우리 땅에서 어떻게 먹을거리를 생산하는가로 이어진다. 올바르게 먹는 것은 바른 먹을거리 생산에 참여하는 농업행위이고 어업행위가 된다.

시민이 이를 바로 세우지 못한 채 FTA에 잠기게 될 때 우리의 농수축산업이 처할 위기란 불을 보듯 뻔하다. 이것을 미래의 일로 여겨선 안 된다. 지금 우리의 식탁은 국제 정치이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