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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추돌 교통사고가 난 날.
영양대왕
2005. 9. 12. 10:18
어제 성묘를 다녀오는 길에,
영동고속도로 용인 부근에서 삼중추돌 사고가 났다.
우리 가족이 탄 차는 가운데 차량이었는데, 앞차가 급정지를 하자, 우리 차도 앞차와 가까이에서 섰다. 그런데 뒤 따라오던 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냥 우리차를 박았다. 그리고 우리차는 앞차에 다시 충돌했다. 우리 차는 그 바람에 앞 뒤로 차가 찌그러졌다.
다행히 우리 가족들은 직접적인 외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다들 목 부분의 근육을 다쳤다. 나 역시 조금은 이상했다. 교통사고에서 죽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이다.
그 즉시 보험회사 등이 와서 사고처리를 했다.
가해 차량이 뒷차가 보험이 들어있으므로, 당연히 모든 것은 다 보험으로 처리된다.
대물피해와 대인피해 모두 처리가 된다. 우리가족을 포함해 3차량에 탄 16명이 모두 용인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다. 병원에서 무려 2시간 가량 있었는데, 사고를 사람은 그 동안 우리 가족에서 단 한번도 죄송하다거나, 어디 아프시냐는 이야기도 없다.
젊은이가 아마도 애인하고 놀러 나왔다가 사고를 낸 모양인데, 그래도 그렇지, 우리 앞차에 탄 할머니를 포함해서, 우리 차에 탄 임산부, 아이 등등이 있는데, 어찌 아무런 말도 없을까. 사고경위를 말할 때도 그냥 부딪쳤다는 말 뿐.
보험이 다 해결하면 끝인가. 우리가족은 서울의 병원에 와서 다시 진단받는 등 그냥 3시면 귀가할 것을 오후 10시나 되어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오늘도 병원에 가야 하고, 자칫하면 입원도 해야 한다. 그 시간을 나중에 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진짜 보상은 아무리 재수없게 사고를 냈다고 하지만, 사고를 낸 사람의 사과가 아닐까.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어제 우리 가족이나, 앞차에 탄 가족이나 모두 너무들 순해서 사고난 후 다들 조용히 있었다. 목소리를 내서 가해자에게 뭐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조용히 사고낸 젊은이의 행동을 주의깊게 보았다.
말도 없이 그저 자기 애인에게 걱정 마라는 눈치만 보낼 뿐이었다.
그 젊은이에게는 정말 2%가 부족한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