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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첫 이상을 느끼는 나이.

영양대왕 2005. 9. 3. 00:47
지난 8월은 너무 바쁜 한 달이었다. 고구려 유적 답사 가기 전까지, 다양한 일들로 인해 바빠 답사 가는 것이 완전히 쉬러 가는 것이라고 여겼을 정도였으니까.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자꾸 늦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고, 이것 저것 부탁해온 것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 내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하는 원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고구려 유적 답사를 갖다 온 후에도 곧장 강의와 원고 문제로 이리 저리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8월 31일 오전에 나는 처음으로 내 몸에 이상을 느꼈다. 7월말에 생일이 지났으니 이제 내 나이 만으로도 40이 넘었다. 영락없는 40대다. 30대만해도 안 그랬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제대로 앉아 있을 수도 없을 정도로 강한 요통을 느낀다. 며칠 무리를 하고, 그날도 밤 12시 반에 귀가해서 2시에 자기는 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체력은 과신했는데. 그날의 요통의 원인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스스로 너무 놀랬다. 이제는 체력을 진짜 본격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로구나를 절감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까 갑자기 내가 태어나서 살았던 시간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더 짧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황제내경에 40이면 몸이 달라진다고 하더니. 내가 그 꼴이다. 이제는 내 몸 관리를 잘해야 하겠다. 몸에 투자해야 하겠다. 나이 먹는 것이 처음으로 두려워졌던 경험이었다.